20층 아파트와 2층 벽돌건물, 뭐가 더 지진에 약할까
경주 지진 이후 사람들의 의구심은 하나로 모아진다. 내가 사는 집은 안전한가, 혹은 안전하게 지어지고 있는가. 여기에 해답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건축물의 안전 여부를 검토하는 ‘건축구조기술사’들이다. 일반인에게는 낯선 직업군이지만, 국내에서 내진 설계에 관한 한 거의 유일한 전문가 집단이다. 이들은 벌써 10년 전부터 건축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며 제도 정비를 요구해왔다. 9월21일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을 만나 건축물 안전 실태를 물어보았다.
건축 안전 실태는 어떤가. 고층건물 거주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일단 언론 보도에 문제가 많다. 내가 판단할 때 15층 이상 고층건물은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진 특성상 건물이 출렁출렁 잘 흔들려야 지진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 이걸 ‘댐핑’이라고 하는데, 고층건물일수록 이런 댐핑 구조가 잘 되어 있다. 동일본 대지진 때 고층건물들을 보면 좌우로 엄청나게 흔들리면서도 마감재 하나 안 떨어진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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